AI FOMO 마주하기

트위터를 계속 보고 있으면 개인화의 덕택인지 몰라도 개발 + AI 관련 포스트들이 자주 노출된다.

요즘에는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여러 소식들이 나오다 보니, 트위터에도 관련 소식을 전하거나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글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최근 특히 많이 보이는 건 “Claude Code를 이렇게 세팅해서 나는 10x 생산성을 달성했다”, “5~10개의 에이전트를 병렬로 돌리면서 작업한다” 같은 글들이다. 내가 그런 글에 반응(좋아요)을 누르니 개인화 알고리즘 때문인지 점점 더 그런 글들만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내가 클로드 코드를 써서 자동 코딩을 하면서 막연히 불편하다고 느꼈던 지점 때문이었는지, autonomous하게 long running task를 돌리고, 내 개입을 최소화한 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셋업에 대한 글들이 유독 많이 보였다. “10시간을 돌았다”, “17시간을 돌았다”, “알아서 버그를 수정했다”, “에이전트 팀이 서로 조율하며 일한다” 같은 이야기들.

내가 자동 코딩 시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도대체 10~17시간씩 내 검수 없이 돌아가야 할 일이 무엇인지, 5~10개 세션을 동시에 돌려야 할 상황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신기했고, 어쩐지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그런 글을 볼 때마다 좋아요를 눌러 저장해두곤 했다.

그런 트윗들의 어투도 다 비슷했다. 🚨 이모지를 붙이고 BREAKING, Mind-blowing 같은 수식어를 달아서, 이걸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오늘 새벽에도 설핏 깨서 버릇처럼 휴대폰을 집어 들고, 또다시 FOMO의 늪으로 빠져들어 제대로 읽지도 않을 글들에 좋아요와 북마크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개 그런 글들은 처음 두 문장만 자극적인 clickbait이고, 나머지는 귀찮아서 읽지 않게 된다. 좋아요 목록에만 쌓여갈 뿐이다. 그래서 ‘내가 정말 뭐가 뒤처졌는지 알긴 하나?’ 하는 생각에, 예전에 눌러둔 트윗들을 하나씩 제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Claude Code 스킬 이야기, 오픈소스 모델을 돌려봤더니 성능이 어땠다는 이야기, Claude Code의 컨텍스트를 이렇게 관리하면 좋다는 팁, openclaw의 실제 사용 예, long running task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다 읽고 보니 쓸 만한 건 몇 개 없었다. 트위터 수익화를 노린 계정들이 유명인의 글을 멘션하며 “이거 안 읽으면 안 됨” 식으로 FOMO를 조장하는 글이 절반쯤이었고, 나머지는 “이 스킬을 써봤더니 좋았다” 정도의 경험담이었다.

막상 다 읽고 나니 “별거 아니었네”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동시에, 그중 몇 개는 ‘이건 내가 모르고 있으면 아쉬웠겠다’ 싶은 옅은 FOMO도 남았다.

그중에서도 autonomous하게 long running task를 돌리는 방법론과 세팅은 한 번쯤은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local LLM을 돌려 Claude Code와 연결하는 시도는 유용함을 떠나서 꽤 재미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지금 나의 Claude Code 사용 방식을 보면, 프로젝트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plan 모드로 꽤 많은 시간을 쓰고, 이후 auto accept로 구현을 진행한다. (사실 skip permission으로 돌려도 될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에는 미진한 부분을 대화를 통해 계속 고쳐 나간다. 문제는 구현 이후 디버깅 단계에서 내가 의도한 대로 구현되지 않은 결과를 볼 때마다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지점에서 내가 Claude Code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고, 트위터에서 느끼는 FOMO로 이어졌던 것 같다.

지금은 모두가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시기이고, 아직 정석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없다. 수없이 많은 정보들 속에서 noise를 걸러내고 signal만 찾으려는 노력, 링크를 저장하느라 트위터를 계속 눈팅하는 대신 직접 시도해보는 노력. 그런 태도가 있어야 북마크 호더와 FOMO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